2025년도 만만치 않겠구나, 지랄맞은 생리전증후군이여.

2025. 1. 3. 19:11카테고리 없음

강릉의 어느 바닷가

요즘 왜이렇게 자다가 깨지? 갑자기 확 열이 났다가 오한이 들기도 하고, 너무 피곤하고, 어느 날엔 입맛이 없다가 또 어느 날엔 평소 먹던 양의 세 배를 먹고.

그러다 달력을 보고 알았다. 아 생리 시즌이구나. 요즘 주기가 불규칙해서 잊고 있었다. 보통은 소화불량, 변비나 설사, 우울해지거나 예민해지고, 피로감 정도를 느꼈다. 생리 시작하고 2일은 약을 먹어도 아픈 정도? 그래도 생리 끝나고 금방 회복했다.

근데 이번에는 메스꺼움도 추가. 부종도 추가. 생리는 시작도 안했는데 분비물의 양이 많아서 소형 생리대를 차고 있어야 했다. 정말 지랄맞다.

점심에 국밥을 먹는데 도저히 안들어가서 국물만 먹었다. 속이 너무 안좋고 머리가 아프다. 구역질을 하다가 최악의 문장이 떠올랐다. 오늘 종무식이다.

강릉 보헤미안커피

옆테이블에서 영업팀이 올해 매출 선방했다고 자축한다. 대표님이 ‘고생했다’며 격려하고, 우렁찬 건배사가 몇 번 반복된다. 이어서 우리팀 테이블에 오신 대표님은 ‘잘해라’ 한마디만 하고 가셨다. 아하. 잘해도 욕먹고, 못하면 사람 취급 못받는게 마케팅팀이라더니..

오늘은 떠밀리듯 상사가 퇴사한 날이라서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어정쩡했는데, 점점 짜증이 치밀어오른다. 적당히 리액션을 하며 딴 생각을 한다. 이곳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뭘까? 첫째, 로열패밀리가 된다. 둘째, 실세에게 아양방귀를 뀐다. 셋째, 내 업무에 집중한다.

퇴근하던 어느 날


회사에 정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으니 업무에 집중하기 좋아졌다.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팀원이 되는 것, 1인분 몫의 업무를 깔끔하게 해내는 것. 그게 올해 목표다.
지랄맞은 생리전증후군과 회사 내 대인관계가 나를 괴롭게 할지언정, 최선을 다해 행복해지겠다. 아자아자.